'폭발물 소포' 사건 이어 발생…증오범죄 논란·총기논쟁 등 파장 예상

11·6 중간선거를 불과 9일 앞둔 미국이 대형사건들로 뒤덮이고 있다.

'반(反) 트럼프' 인사들에게 '폭발물 소포'가 배달되는 사건이 용의자 검거로 막 일단락되자,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州)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1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치는 총기난사 참사가 발생했다.

다수의 야권 핵심 인사를 겨냥해 중간선거 앞 '정치테러' 성격이 짙던 폭발물 소포 사건과 비교하자면 피츠버그 총기 난사는 정치와 직결된 사안은 아니다.

그러나 당장 알려진 이 사건의 내용만 보더라도 선거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만한 '뇌관'이 여러 곳에 잠복해 있어 그 파장이 주시되고 있다.

우선, 이번 사건이 특정 종교를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다.

총격 용의자 로버트 바우어스(46)는 유대교의 안식일에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진행되던 아이의 이름 명명식에서 무차별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반(反)유대주의의 이슈화는 미국 내 유대인 커뮤니티를 자극할 수 있는 요소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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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미국 내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의 대표가 "유대인 커뮤니티를 겨냥한 미국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공격"이라며 유대인 커뮤니티 전체에 전선(戰線)을 치고 나섰다.

바우어스는 범행 중 유대인에 대한 증오 발언도 쏟아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건이 특정 종교와 종교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의 테두리에서 다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증오와 갈등의 원천이 무엇이냐의 질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의 거칠고 공격적인 언사가 폭력적인 정치풍토를 조장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정책 등이 미국의 분열을 가속한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이 또다시 집단 혼돈과 공포에 빠져드는 것은 집권 공화당으로서는 우려할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나아가 이번 총기 난사는 선거를 앞두고 '뜨거운 감자'인 총기규제 논쟁을 재점화할 소지가 다분하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견해차가 극명해 좀체 접점을 찾을 수 없는 이슈여서 선거에서 표를 크게 움직일 수 없다는 시각도 있지만, 적어도 총기를 규제하자는 민주당의 목소리가 또 한 번 탄력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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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피츠버그 총기난사에 신속하게 움직였다.

사건을 맹비난하는 공격적인 발언을 연발했고, 이번 사건이 공화당에 악재가 되는 것을 차단하려 한다는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날 인디애나 주에서의 대중행사와 일리노이 주 선거지원유세로 향하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사악한 반(反)유대주의 공격", "인류에 대한 공격", "끔찍하고 끔찍한 일", "대량살인", "도저히 믿기 어렵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말로 격렬하게 비난했다.

그뿐만 아니라 사고현장인 피츠버그를 방문할 계획을 밝히는가 하면,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공공기관에서 31일까지 성조기 조기게양을 지시하는 등 국가적 애도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국민에게는 "증오를 극복하기 위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하며 단합을 호소하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이날 사건에 대해 "단지 범죄가 아니라 악(惡)"이라면서 "선량한 미국인에 대한 공격이자, 우리의 종교 자유에 대한 공격"이라고 가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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