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아들(사진 왼쪽)이 사우디를 떠나 미국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정부는 이날 카슈끄지 살해가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카슈끄지의 네 자녀 중 한 명인 살라가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그의 어머니, 나머지 형제들과 재회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 복수국적자인 살라와 가족들은 카슈끄지가 워싱턴포스트에 사우디 왕실을 비판하는 칼럼을 기고하자 사우디 정부로부터 출국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요청으로 출금이 해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라의 미국행은 사우디 국왕과 왕세자가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카슈끄지 유족을 만나 애도를 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살라가 만난 사진이 공개되자 국제사회에선 ‘잔인한 악수’라는 비난이 일었다.

사우디 당국은 이날 “터키와 공동으로 한 조사에서 사건 용의자들이 사전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처음으로 ‘계획된 살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