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설득하고, 중국 포함해 재협상" 제안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파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나토 본부에서 25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국가안보회의 관리들이 비공개회의를 가진 뒤 회의 관계자들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INF 파기를 선언하면서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고, 중국은 아무런 제약 없이 중거리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는 위협이 있다는 점을 조약 탈퇴의 근거로 제시했다.
독일을 포함한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서방으로부터 위반으로 지적받는 것을 금지하도록 설득하는 동시에, 중국을 포함해 조약을 재협상할 수 있는 가능성에 관한 미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전제로 한 나토의 한 관리는 "나토 동맹국들은 미국의 조약 파기를 철회하는 마지막 노력을 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SSC-8(9M729 시스템) 순항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이 INF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파기 발표 이후 러시아를 비난한 적 있다.
나토의 또 다른 관리는 "조약에서 탈퇴하게 되면 역사적인 협약을 망쳐버린 것을 비난하는 빌미를 러시아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NF를 유럽지역 무기 통제의 근간으로 인식하는 나토 동맹국들은 러시아의 조약 위반을 인정하면서도, 만약 조약이 붕괴하면 미국의 차세대 핵미사일을 앞세운 새로운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한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나토 외교관들은 미국이 내달 11일 예정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로 INF의 공식적인 탈퇴를 연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귀띔했다.
나토, 트럼프에 "중거리 핵전력 조약 파기 말라" 촉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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