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국무장관, 사우디 방문 때 '귀환 희망' 의사 전달
카슈끄지 아들, 사우디 떠나 미국 도착…美국무부 "우리가 요청"
피살된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장남 살라와 그의 가족이 사우디를 떠나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도착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과 사우디 이중 국적자인 살라는 그동안 사우디에서 출국금지 상태에 있다가 전날 사우디를 떠났다.

앞서 이날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이들이 출국금지 해제에 따라 사우디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새러 리 윗슨 HRW 중동·북아프리카 국장은 살라에 대한 출금이 해제됐고 가족과 함께 떠나도 좋다는 허락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살라 가족 출국에 대해 사우디 정부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살라와 그 가족은 워싱턴에서 살라의 어머니, 세 형제와 다시 만났다고 이 가족과 가까운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들이 워싱턴에 도착한 몇 시간 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달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했을 때 사우디 지도자들에게 "살라가 미국으로 돌아오길 원한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우리는 그렇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은 카슈끄지 살해와 관련된 모든 진상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우리는 자말 카슈끄지 살해에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의회와 협의하고 다른 국가와 협력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살라의 사우디 출국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23일 그와 그의 가족을 리야드 야맘마 궁으로 불러 애도를 표한 다음 날 이뤄졌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하는 저널리스트인 카슈끄지는 지난 2일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 들어갔다가 살해됐다.

카슈끄지가 사우디 측의 조직적 '기획 암살'에 희생됐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제적 파문이 일었으며, 이번 사건의 핵심 배후가 무함마드 왕세자라는 의혹도 계속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