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균의 차이나 톡] 수익성 가장 좋은 10개 중국 기업은 어디?…7개가 은행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중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내고 있는 10개 기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1위부터 5위까지를 국유 은행이 싹쓸이했습니다. 상위 10개 기업 중엔 모두 7개의 은행이 포함됐는데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일 많은 수익을 올린 곳은 중국공상은행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상은행의 수익은 2860억5000만위안(약 46조9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삼성전자가 같은 기간 올린 영업이익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국내 금융그룹 1, 2위를 다투는 신한금융그룹(약 2조6400억원)이 지난 3분기까지 거둔 순이익의 18배가량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공상은행은 자산 규모 기준으로 세계 최대 은행으로 꼽힙니다.

2위는 중국건설은행으로 2422억6000만위안의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3위에는 1929억6000만위안의 순익을 낸 중국농업은행이 올랐습니다.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농업은행은 중국의 3대 국유 은행으로 불리는데요. 미·중 통상전쟁에도 탄탄한 수익을 기록해 주목받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국의 통상 압박이 더 거세지면 이들 은행의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4위와 5위는 중국은행(1724억1000만위안)과 중국개발은행(1123억9000만위안)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6위에는 중국 최대 보험회사인 핑안보험이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핑안보험은 지난달까지 890억9000만위안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핑안보험은 보험사로 시작해 현재 보험·은행·투자를 아우르는 대형 금융회사로 성장했는데요. 중국 금융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금융에 인터넷을 접목한 핀테크 사업에 일찍이 착수한 게 수익성 제고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7위엔 중국의 대표적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745억1000만위안)가, 8위엔 통신회사 차이나모바일(738억9000만위안)이 랭크됐습니다. 이어 9위는 중국초상은행(706억4000만위안), 10위는 교통은행(702억2000만위안)이 각각 차지했습니다.

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 은행이 차지하는 비율은 숫자를 기준으로 하면 3.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익을 기준으로 하면 절반에 가까운 43.4%를 차지했는데요. 국내 은행업계에선 중국 은행의 수익성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