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인 UBS가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를 도와주는 업무를 담당하는 '프라이빗 뱅커'(PB)를 상대로 내렸던 중국 출장 자제령을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UBS가 PB 업무 담당 직원들을 상대로 취했던 중국 출장 자제 권고조치를 며칠 만에 해제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UBS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UBS는 우리의 모든 직원에게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UBS, 자산관리 직원에 내려졌던 중국 출장 자제령 해제"
성명은 또 "UBS는 30년 동안 중국에 강력한 체인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 본토에서의 사업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전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UBS의 신속한 중국 출장 자제령 해제는 부패, 자본 유출, 탈세 등에 대한 중국 당국의 강력한 단속에 맞서지 않으면서 고액 자산가가 많은 중국 PB 시장을 지키려는 의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UBS는 지난주 PB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직원들에게 내부 통지문을 보내 중국 출장을 연기하도록 권고했다고 한 내부 소식통은 전했다.

UBS의 PB 업무 담당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중국 출장 자제령에 따라 씨티은행과 BNP파리바 등 다른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유사한 조처를 한 바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UBS의 중국 출장 자제 권고는 고객을 만나기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장을 갔던 UBS 싱가포르 본부 PB 담당 직원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출국을 연기하고 특정 사안에 대한 조사에 응하도록 요청받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 취해졌다.

홍콩의 한 전문가는 "금융계는 외국의 프라이빗 뱅커들이 중국 당국의 과녁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금융부문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반(反)부패 캠페인을 하는 중국 당국의 '사정 한파'에 휩쓸리지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UBS는 중국에서 부유층을 상대로 자산관리 사업을 진행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은행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