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강행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시행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렸다. 영국은 내년 3월29일 공식적으로 EU를 떠나야 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친유럽 시민단체들이 조직한 ‘더 피플스 보트 캠페인’이 주도한 이날 시위엔 70만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EU 깃발을 들고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의회의사당까지 행진했다. 노동당 소속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와 EU의 협상 테이블 위에는 ‘(영국에) 불리한 합의’ 또는 ‘노 딜’(경과조치 없는 축출)밖에 없다”며 “이는 2년 전 약속과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유권자 4650만 명 중 72.2%가 참가한 2016년 국민투표에서 1740만 명이 ‘EU 탈퇴’를 선택해 브렉시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브렉시트 반대자들은 국민투표 이후 런던에 본부를 둔 다국적 기업들이 영국을 떠나는 등 상황이 달라져 재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 브렉시트부 소속 관료들은 최근 메이 총리가 EU와 브렉시트 관련 합의를 하더라도 의회의 비준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브렉시트부는 제2 국민투표가 열릴 가능성과 이에 대한 주요 정당 정치인 및 시민단체 반응 등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