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베트남을 끌어안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남중국해와 접촉면이 많은 베트남은 대놓고 친중(親中) 노선을 걷는 필리핀과 달리 중국과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미국은 이런 베트남과의 협력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호찌민을 방문해 베트남전 당시 고엽제를 저장했던 공군기지의 토양복원 약속을 재확인했다.

내년에 본격 시작될 복원 작업에는 약 3억9천만달러(약 4천391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다.

매티스 장관의 베트남 방문은 올해만 두 번째다.

지난 1월 수도 하노이를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에 미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18년 만에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인 호찌민 땅을 밟았다.

미국은 또 지난 3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베트남전 종전 이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에 기항하는 행사를 열어 양국간 우의를 과시했다.

중국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남중국해 군사긴장' 美中, 요충지 베트남 끌어안기 경쟁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양국 간 교역확대 등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올해가 중국과 베트남이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된 지 10주년이라는 것을 언급하면서 양국 관계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리 총리는 "양국은 마음에 큰 그림을 품고 해양 문제들을 적절하게 다뤄 남중국해와 역내의 안정, 평화를 함께 수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푹 총리는 "베트남은 바다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과 협력하고 양국 관계 발전의 좋은 모멘텀을 강화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긴장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 2대가 지난 16일 남중국해 상공에서 작전을 수행했다고 미군 태평양 공군사령부가 17일(현지시간) 밝히자 중국이 다음날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위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게이븐 암초(중국명 난쉰자오<南薰礁>) 인근을 항해하던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에 중국의 뤼양(旅洋)급 구축함이 45야드(41m)까지 접근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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