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교통·인적자원·AWS 본부 인접…의회·행정부 소통 용이"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의 크리스털시티가 아마존 제2 본사(HQ2) 유치 도시가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아마존은 HQ2에 "50억 달러(5조6천억 원)를 투자해 5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밝혀 올해 말로 예정된 아마존의 최종 선택에 미국 주요 도시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아마존은 238곳의 신청 도시 가운데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 20개 도시를 최종 후보지로 선정하고 현재 막판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 제2본사 워싱턴 외곽 크리스털시티 유력"
NYT는 "시간이 갈수록 합의가 모이는 지역은 워싱턴 인근 노던 버지니아"라면서 "많은 사람은 한 발 더 나가 워싱턴과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크리스털시티를 최적지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공항과 인접한 편리한 교통, 다양한 인적자원, 친기업 환경, 재개발하기 쉬운 노후한 사무 지구의 존재 등을 고려할 때 크리스털시티가 아마존의 요구를 모두 충족시킬만한 도시라는 것이다.

또 노던 버지니아 지역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아마존의 다양한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고 수익성이 높아 미래 주력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아마존은 연방 규제 당국 및 의회가 밀집해 있는 워싱턴 인근 지역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IT 대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은 노동 관행이나 잠재적인 반독점 규제 등과 관련해 의회 및 행정부와 긴밀한 대화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메트로폴리탄 정책프로그램 담당 국장인 에미 리우는 "많은 도시가 여러 장점을 갖고 있지만, 모든 징후는 크리스털시티를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를 개인적으로 소유하고 있고 이곳에 저택을 보유 중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워싱턴에 대한 애착도 최종 선정 작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조스 CEO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HQ2에 대해 질문하며 워싱턴 지역 유치를 갈망하는듯한 연호와 함성을 지르자 웃으면서 "좋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카고, 애틀랜타, 오스틴, 메릴랜드 외곽 지역 등도 여전히 강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