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0KM 지상 최고속도에 도전하는 프로젝트가 좌초 위기에 빠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블러드하운드 초음속자동차(SSC)'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블러드하운드 프로그램 Ltd'가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법정관리 자문회사인 'FRP 어드바이저리'의 앤드루 셰리단은 현 상황에 대해 "더는 현금을 얻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 법인(블러드하운드 프로그램 Ltd)이 있다.

하지만 신기술로 기록 경신의 목전에 있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약 250만 파운드(약 38억 원)가 필요하다.

부유한 개인이든 법인이든 투자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로 좌초 위기…시속 1,600KM 지상 최고속도 도전
차량은 거의 완성됐다.

지난해 10월 영국 콘월 뉴퀘이 공항에서 시속 330KM로 달리며 시험주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롤스로이스 유로파이터 전투기 엔진을 장착한 이 차량은 이날 3천명이 넘는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굉음과 불꽃을 뿜으며 질주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KM에 도달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8초에 불과했다.

이날 주행은 영국 공군 조종사 출신 앤디 그린이 맡았다.

그는 1997년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 '스러스트 SSC'를 몰고 시속 1,228KM에 도달했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기록이다.

하지만 '블러드하운드 SSC'는 이보다 훨씬 빠른 시속 1,600KM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초에 축구 경기장 4개 반의 거리를 가는 속도다.

블러드하운드 SSC 프로젝트는 기부, 후원, 파트너십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진행해왔다.

프로젝트를 완수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해놓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2~3년간 자금조달 애로라는 장애물에 부닥쳤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도 요인 중 하나였다.

차체에 광고를 붙이려고 했을 법할 대기업들이 지금은 소셜미디어 같은 마케팅수단을 이용하고 있는 게 주된 이유라고 BBC는 전했다.

수석 엔지니어인 마크 챕먼은 "자금조달이 정상화하면 10개월 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거의 가까이 있다"고 말했다.

애초 계획은 2019년 말에 건조로 물이 마른 남아공 학스킨 판 호수에서 시속 800~965KM(500~600마일) 시험주행을 하고 2020년에 800마일, 2021년 1,000마일(1,600KM) 도전에 나선다는 것이다.
브렉시트로 좌초 위기…시속 1,600KM 지상 최고속도 도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