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특성 평가점수 사용해 아시아계 입학 제한" vs "인종차별 없다"
하버드 아시아계 차별 논란 재판 개시…첫날부터 팽팽한 공방

미국 최고 명문 대학인 하버드대학교가 입학 심사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를 차별했다는 논란을 둘러싼 재판이 15일(현지시간) 시작됐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연방법원에서 앨리슨 데일 버로우스 판사의 심리로 개시된 비(非) 배심 재판에서는 첫날부터 팽팽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tudents for Fair Admissions·SFFA) 측 변호인 애덤 모르타라는 하버드대가 흑인, 히스패닉, 백인 지원자에게 유리하도록 아시아계 지원자의 입학을 제한하기 위해 용기, 호감도 등과 같이 모호한 개인적 특성 평가 점수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 단체는 앞서 하버드대가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의 개인적 특성 점수를 지속해서 낮게 매겨 입학 기회를 줄이고 조직적으로 차별을 행사하고 있다며 학교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측 변호인 윌리엄 리는 이날 재판에서 인종차별 주장을 부인하면서 인종은 여러 고려 요인 중 하나일 뿐이며 학생의 입학 기회를 높이는 긍정적인 방식으로만 사용될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측은 또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은 2010년 이래 크게 늘었으며 현재 입학이 허가된 신입생 2천 명 가운데 2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흑인 학생의 비율은 대략 15%, 히스패닉은 12%다.

하버드대는 입학 심사 시 학업성적과 특별활동, 운동, 개인적 특성, 종합적인 평가 등 총 5개 항목을 평가하고 있으며 항목별로 가장 좋은 평가인 1등급에서부터 6등급까지 점수를 매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사건은 미국 대학 입학 심사에서 인종적 요소의 역할에 더 폭넓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전문가들의 전망을 빌어 이번 소송 판결이 연방대법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경우 '젊은 보수'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취임으로 보수 우위의 구도가 굳어진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학 심사 때 소수 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금지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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