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본토와 극동 사할린, 그리고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2개의 다리를 건설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15일 사할린 발로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7월 사할린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본토와 사할린을 연결하는 다리 건설은 과거부터 주민들의 꿈이었다"며 이런 구상을 밝혔다.

실제 스탈린 집권 당시인 1950년 사할린과 본토를 연결하는 다리 공사에 착수했지만 스탈린 사후 중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할린과 러시아 본토는 가장 가깝게는 7.6㎞ 떨어져 있다.

약 20년 전에도 이 사업이 한때 검토됐다가 흐지부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측은 사할린과 본토 연결 다리와 함께 사할린과 일본 홋카이도를 연결하는 다리 건설에도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할린과 홋카이도간 43㎞ 구간의 교량이 건설되면 러일간 협력을 대표하는 것이 될 것이라는 게 러시아의 입장이다.

러시아측은 "이 대교가 건설되면 일본도 유럽까지 (도로나 철도로) 이어지는 대륙국이 될 것"이라고 일본측에 타진했지만, 일본측은 안보상 문제 등을 고려해 추이를 관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할린 주민들의 다수는 "더 우선적으로 돈을 쓸 분야가 있다"며 이런 구상에 비판적이라고 도쿄신문은 덧붙였다.

현지 언론이 지난달 실시한 인터넷 여론조사에서 이런 다리 건설이 "사할린의 발전에 도움일 될 것"이라는 응답이 48%를 차지했지만, "쓸데없다"거나 "예산낭비"라는 부정적 답변도 49%에 달했다.
"러, 본토-사할린-日홋카이도 연결다리 구상…실현 불투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