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에서 연쇄 자살폭탄 테러가 또 발생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13일(현지시간) 연쇄 자살폭탄 테러로 최소 16명이 숨지고 50명이 다쳤다. 이번 자폭 공격은 지난해 모가디슈에서 5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트럭 폭탄 테러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일어났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과 목격자들은 남서부 바이도아 시에서 폭탄이 장착된 조끼를 입은 2명이 식당과 호텔에서 연달아 자폭했다고 전했다.

현지 경찰관 마하드 모하메드는 "폭탄 조끼를 입은 한 사람이 베데르 식당으로 들어가 자폭하는 바람에 여러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라고 말했다.

모하메드는 "첫 자폭 직후 다른 사람이 빌란 호텔에서 자폭해 6명 넘게 숨졌다"라고 덧붙였다.

이슬람 테러단체인 하카트 알샤바브 알무자히딘은 자신들이 이번 자폭 공격의 배후라고 자처했다.

바이도아는 소말리아 경제활동 중심지로 수도 모가디슈에서 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곳에 있다. 자폭 공격이 일어난 식당과 호텔은 시민과 정부 관리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소말리아 자폭 테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14일 모가디슈에서 가장 번화한 호단 지역에서 자살 폭탄 범인이 트럭물을 싣고 돌진해 자폭했고, 이어 메디나 지역에서 또 다시 폭탄이 터졌다. 연쇄 자폭 테러로 3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해 세계적으로 충격을 안겼다. 이는 소말리아 뿐 아니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단일 테러 사건 중 가장 큰 인명피해로 기록되고 있다.

당시에도 알샤바브가 자신들이 배후 단체라고 언급됐다.

알샤바브는 정부 전복을 목표로 삼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로 알려졌다.

또 올해 9월 2일엔 모가디슈 지방관청 앞에서 트럭에 실려있던 폭탄이 터져 인근 학교 아이들이 피해를 입었다. 어린이 2명을 포함해 6명이 숨졌고, 14명이 다쳤다.

지난 1일에도 EU 군인 호송 차량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가 있었다. 이들 테러 역시 당국은 알샤바브 소행으로 추정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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