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르츠벡 술탄(43) 한국 주재 키르기스스탄 대사 가 자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표시하며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키르기스 통신사 '24'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술탄 대사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현재 가족과 함께 한국에 있지만 해외 한 국가에 정치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망명을 신청한 국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술탄은 '24' 통신에 "(키르기스스탄)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일말의 신뢰도 없다.

키르기스스탄 정부를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검찰과 국가안보위원회가 권력의 손안에 있다는 것을 안다.

키르기스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술탄은 앞서 지난달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자국 외무장관을 비롯한 외무부 인사의 부정과 비리를 주장하며 "부패에 연루된 사람들이 여전히 외무부에서 일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확보한 외무부 부정 관련 자료를 대통령 행정실과 국가안보위원회에 전달해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국가안보위원회는 외무부의 부정과 비리 사실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술탄 대사가 2014~2015 말레이시아 대사로 재임 시와 이후 한국 대사로 근무하면서 범법 행위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술탄 대사는 SNS를 통해 자신의 부정과 관련한 국가안보위원회의 결론은 "비방과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런 와중에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이날 에를란 아브딜다예프 외무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하고, 술탄을 대사직에서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키르기스 대사 정치적 망명 신청…"정부 신임 안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