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와 외환 부족에 시달리던 파키스탄이 지난 1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공식 요청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파키스탄이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IMF에 구제금융을 요청했다”며 “몇 주 안에 IMF 실무팀이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제금융 규모는 60억~70억달러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이 IMF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13번째다.

파키스탄은 국내총생산(GDP)의 5%가 넘는 경상수지 적자를 안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84억달러로 1년 전보다 40% 줄었다.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참여하면서 외화 부채가 늘어난 것이 위기에 빠진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은 구제금융 자금이 결국 중국에 흘러들어갈 것이라는 이유로 파키스탄에 대한 IMF의 지원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