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의 영향 등으로 미국 유학을 원하는 중국 학생들의 추세가 꺾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에 유학을 가는 중국인들이 빠른 속도로 늘었지만 최근에는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으며 특히 학부 단위에서 중국 유학생이 지난해 가을학기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고등교육연구센터 연구원인 라울 처우다하는 오리건주나 일리노이 대학들에서 올해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을 제외한 이른바 '넌-스템(non-STEM)' 프로그램에서 특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처우다하 연구원은 미국 국립과학재단 자료에 근거해 자연과학이나 공학 이외 프로그램에서 지난해 가을학기에 중국 학부생이 전년도에 비해 1천920명 줄었다면서 전체 중국 학부생 수도 110명이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수치는 추세적 전환을 의미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받아들여야한다면서 2006년 중국학부생 수가 1만명에서 2016년에는 14만2천명으로 증가했지만 이런 추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적 전환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형인 미국 정부의 반이민 정책 기조와 중국인들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근저에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후 반이민 정책이 강화되고 있으며 민감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중국 학생과 학자들의 비자기간이 제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초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 유학생들에 대해 비자발급을 제한하는 문제를 검토했다가 취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유학생들에 대한 비자발급 제한은 경제적, 외교적 파장에 대한 우려 때문에 채택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의 법학 담당 교수인 로버트 머지스는 "이곳(미국)에 머무르면서 공헌하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환영받아야하며 그런 기본적인 믿음이 미국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믿음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머지스 교수는 "공부하고 공헌하려는 사람을 쫓아내려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어리석은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실리콘 밸리의 이민담당 변호사인 스양궁은 비자제한이 강화되고 정치적 분위기가 비우호적으로 바뀌면서 고객들이 미국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H-1B 비자'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유학생들이 나중에 중국으로 돌아간다하더라도 경험을 위해 미국에서 일하고 싶어한다면서 미국에서 일자리 기회가 없어진다면 중국 유학생들이 미국 대학을 선택하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가장 많은 유학생을 공급하는 국가다.

지난해말 현재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 수는 35만755명에 이르고 이는 미국 전체 외국유학생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美 반이민정책으로 中 유학생 감소…中매체 "美대학에 손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