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반환점 성적표가 될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 전역을 누비며 지원유세에 나서고 있지만 TV 시청률은 기대치를 밑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선거유세 시청률, 보수성향 폭스뉴스서도 '시들'
1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실황을 프라임타임(황금시간대)에 종종 편성해온 보수성향 폭스뉴스는 최근 세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를 생방송으로 물리지 않고 하이라이트 방영분으로 축약해 틀었다.

지난 주말 유세 때는 정규 프로그램인 '폭스리포트 위크엔드'를 내보냈고 9일 아이오와주 카운실 블러프스 유세의 경우 폭스는 물론 어떤 전국 네트워크도 타지 못했다.

전날 펜실베이니주 이리 유세는 허리케인 '마이클' 특보를 내보내느라 뒤로 밀렸다.

이는 폭스뉴스가 시청률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폴리티코는 풀이했다.

지난 8월 말 폭스뉴스 프라임타임에 트럼프 대통령의 인디애나주 에번스빌 유세를 생방송으로 내보냈는데 시청률 집계기관 닐슨이 파악한 미 전역 시청자 수는 2천536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터커 칼슨이 진행하는 정규 뉴스쇼의 평균 시청자 수인 2천800만 명에 다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폭스뉴스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생방송이 정규방송보다 시청자 흡입력에서 약 400만 명 정도 부족하다는 자체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선거 유세를 한 시간 풀로 라이브 중계하면 중간 광고를 넣기도 애매해 방송사 입장에서는 생방송을 대체로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천편일률적인 형태로 진행되면서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가에서는 브렛 캐버노 대법관의 인준청문회 때 예측불허의 문답으로 시청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게임이 안 되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리얼리티쇼 진행자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 시청률 자랑하기를 즐겨왔지만 최근 상황은 '골드 레이팅'(높은 시청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냉정한 현실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중간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가 시청자들에게 '약발'이 먹히지 않자 애를 태우는 건 공화당이나 백악관이나 마찬가지다.

중간선거에 나선 공화당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프라임타임 생방송을 타는 유세를 하면 모금이나 바람몰이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백악관에서는 폭스뉴스 출신인 빌 샤인 공보국장이 나서 폭스의 옛 직장 동료들과 트럼프 대통령 유세 편성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