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핀 소재 적용…군용기에 확대 적용할듯
중국, '시진핑 탑승' 최신 무장 헬기 방탄력 강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에 이어 군사 갈등까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최신형 공격용 헬기의 방탄 능력을 강화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무장 헬기는 최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직접 탑승해 강군 사상을 강조했던 기종이라는 점에서 미국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군은 최근 공격용 헬기인 '즈(直)-10' 조종석 부근에 추가 장갑 설비를 장착해 적의 공격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능력을 강화했다.

철보다 200배나 강한 탄소 원자들로 이뤄진 얇은 막인 그래핀 등을 헬기 표면에 입혀 방탄 능력을 강화했으며 방탄 소재 자체가 가벼워 이착륙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은 지난달 27일 육군 제79집단군을 시찰하면서 '즈-10' 조종석에 앉아 전투 헬멧을 쓰고 헬기 내 기관총 등의 무기 조준 장치 등을 직접 조작하며 중국 무기의 우수성을 과시한 적이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 웨이둥쉬(魏東旭)는 "그동안 '즈-10'을 포함한 중국 헬기들은 장갑 능력을 갖출 경우 중량이 늘면서 이착륙에 무리가 가서 시도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즈-10'에 장갑 설비를 장착했다는 것은 이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웨이둥쉬는 "'즈-10'과 같은 공격형 헬기는 저고도로 날아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므로 적의 대공 공격에 취약하다"면서 "이번에 장착된 장갑 설비는 헬기의 연료통 등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헬기의 생존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래핀을 적용한 장갑 설비가 대규모로 생산돼 다른 군용기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격도 싸고 매우 효율도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군 연구소들은 군사 무기 방탄 능력 개선과 방탄조끼 등에 사용하기 위해 그래핀 기술 개발에 매진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