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인상 기조에 다시 불만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Fed가 하는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너무 빨리 가서는 안 된다. 금리를 서둘러 올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만들어내는 (경제) 지표들은 기록적”이라며 “특히 물가 상승 압력도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경기가 둔화되길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Fed의 긴축 행보를 비판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에도 로이터통신, CNBC 등 언론 인터뷰에서 “나는 그(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금리 인상이 달갑지 않다”고 말했다.

Fed는 지난달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75~2.00%에서 연 2.00~2.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 들어 3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 인상이다. FOMC 위원들은 당시 올해 한 차례, 내년에 세 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을 냈다. 당분간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게 과열 없는 경제성장에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Fed가 금리정책 결정 시 주목하는 물가와 고용상황은 이미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다. 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쓰이는 근원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8월 기준 전년 대비 2.0% 올랐다. Fed가 설정한 물가 목표(2.0%)를 달성했다. 또 9월 실업률은 3.7%로 49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