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본격 강화하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거세지고,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으로 일본을 둘러싼 무역환경이 악화되면서 동남아 국가들과의 협력으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9일 일본 도쿄에서 태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미얀마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 메콩지역 국가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아베 총리는 중국의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대응해 추진 중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에 동남아 국가들이 연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참석 정상들에게 △도로와 철도 등 하드웨어 건설 △정보통신기술 등 통신인프라 정비 △농업과 식품산업 인재 육성 등 분야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일본은 동남아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이 회의를 열고 있다. 메콩강 유역은 중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인도 시장을 연결하는 지역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하고 국가 간 교역이 활발해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8일 열린 일본과 동남아 주요국 간 정상회담에서도 경제협력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아베 총리는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의 회담에서도 라오스 지역 불발탄 제거 명목으로 9억엔(약 90억원)을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