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중 일정에 시진핑 면담 계획은 없어…양제츠·왕이 만날 예정"
수행 기자단에 브리핑…"2차 북미정상회담 세부사항 합의에 매우 근접"
스티브 비건 대표 "최선희 부상에게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
폼페이오 "비핵화 논의 상당한 진전…핵사찰단 곧 방북할 것"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7일 4차 방북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협상에 "중대한 진전"을 이뤘으며 핵 사찰단이 곧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1박 2일간의 평양·서울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수행 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 방북 결과를 브리핑하며 이같이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중대한 진전을 이뤘고 중대한 진전을 계속 만들어갈 것"이라며 "대단히 오랜 기간 그 어느 정부가 했던 것보다도 많은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국제 사찰단의 방북을 허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의전, 수송 등 절차 실행을 둘러싼 관련 계획이 합의되는 대로 사찰단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방중 일정과 관련, 시진핑 주석과 면담이 잡혀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를 만나지는 않을 것이다.

두 명의 내 카운터파트를 만날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두 명의 카운터파트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뜻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도 베이징으로 이륙하는 전용기 사진과 함께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제츠 위원을 만나 우리의 건설적이고, 결과 지향적인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중국으로 간다"는 트윗을 올렸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와 제재의 실행을 위해 미국과 중국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선 미·북 양측이 지난달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2차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에 관한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고 기자단 브리핑에서 말했다.

그는 "이건 긴 과정"이라며 아직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의 핵심 사항과 북한의 주요 핵시설 중 한 곳에 국제 사찰단을 배치하는 문제에 관해 실무회담을 조만간 시작하기로 김 위원장과 합의했으며 2차 정상회담 일시와 장소 결정에도 거의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두 정상은 다음 정상회담에서 진정한 진전, 실질적인 진전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우리는 아직 완전히 거기까지 와 있지 않지만, 거기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순방에 동행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미 정상이 합의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네 개 항과 관련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의 첫 번째 물결을 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건 대표는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2차 북미정상회담의 구체적 날짜, 장소 등을 놓고 논의 중이며, 최종 매듭을 짓기 위해 최 부상에게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했다고도 소개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7일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납치문제를 제기했다고 밝혔다고 NHK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8일 오전 NHK 등 일부 언론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합의에는 북미 관계를 개선, 북한과 세계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포함돼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납치문제를 포함해 많은 과제에 대응할 필요가 있어, 김 위원장이 이러한 점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