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적극적 재정정책 펼 것…올해 213조원대 감세"
중국 재정부장 "미중 무역분쟁 충격 최소화할 수 있어"
중국 고위 관리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따른 충격파가 예상되지만 감세,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적극적 재정정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쿤(劉昆) 재정부장은 8일 관영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일부 지역과 기업이 일정한 충격을 받게 되겠지만 중국은 그 영향력을 최소한도로 축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류 부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을 위해 재정부는 수출 해결 등 방면에 이미 도움을 주는 정책을 마련했다"며 "해당 기업들 내부의 인력 조정 및 기술 훈련 등을 지원하면서 기업들이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바라지는 않지만 무역전쟁을 치르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근거해 자유무역과 다자주의 체제, 자신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상황에 맞는 반격 조치를 이미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부장은 미중무역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 속에서 기존의 '적극적 재정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펴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초에 잡은 연간 감세 목표액이 1조1천억위안 규모였지만 이를 1조3천억위안(약 213조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중국 지방 정부들이 인프라 투자 확대용 지방채 발행 목표액의 85%를 이미 발행했다고 공개했다.

중국 당·정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속에서 경기 하방 우려가 커지자 지난 7월 말 국무원 회의와 당 정치국 회의를 잇따라 열고 디레버리징(부채 감축) 정책의 고삐를 다소 완화하고 시중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면서 완화 쪽에 무게가 실린 미세 정책 조정에 나섰다.

그러면서 지방정부가 인프라 건설을 위해 1조3천500억위안에 달하는 특수 목적 채권을 발행하도록 허용하는 등 '미세 경기 부양'을 시도 중이다.

다만 류 부장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한층 더욱 적극적으로 펴나가겠지만 절대로 물이 넘쳐 흐르는 수준으로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