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며 11월 중간선거 등에 대한 중국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허드슨연구소 강연에서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펜스 부통령의 주장은 근거가 없는 비난이자 중국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펜스 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은 미국의 민주주의에 간섭하고 있으며 그 목적은 대통령과 우리의 아젠다, 이 나라의 가장 소중한 이상들을 약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미국 무역정책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정교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의 개입’을 계속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2018년 선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산업들과 주(州)들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중국이 표적으로 삼은 미국 카운티의 80%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찍은 곳들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상적인 교류와 협력을 선거에 간섭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황당한 일”이라며 “중국은 예부터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하고 있고, 근본적으로 미국 내정과 선거에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