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 2일 개각 및 자민당 집행부 개편을 단행했지만,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TV도쿄가 이번 개각과 당직 개편에 따라 2~3일 긴급여론조사를 한 결과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 9월 조사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자민당 지지층에선 82%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도 한 달 전보다 4%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42%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日아베 내각, 개편후 지지율 첫 하락…"파벌인사로 부정 평가"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에서 개각과 당직 개편 후 지지율이 떨어진 것은 1, 2차 아베 정권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이 발족한 이후 개각이나 중의원선거 후 각료 인사로 지지율은 평균 5% 정도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 개각과 당직 개편으로 기용된 인물들에 대해선 '긍정 평가한다'가 28%에 그친 반면 '평가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44%에 달했다.

평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는 '파벌 의향에 얽매였다'가 26%로 가장 많았으며 '젊은 인물의 등용이 이뤄지지 않았다'가 17%를 차지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준 당내 파벌 소속 인물들을 이번 개각에서 기용한 것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야권과 일부 언론에선 '폐점세일 내각', '입각 대기조'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개각은 정권 부양 효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에는 인사가 정권 운영에 그림자를 드리우는 결과가 됐다"고 지적했다.
日아베 내각, 개편후 지지율 첫 하락…"파벌인사로 부정 평가"
이 신문은 "역대 정권에서도 개각을 하면 지지율이 올라가는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이번처럼 개각 후 지지율이 떨어진 사례는 적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 아베 총리에게 기대하는 정책으로는 '사회보장 충실화'(41%)가 가장 많이 꼽혔지만 아베 총리가 내건 개헌은 13%를 얻는 데 그쳤다.

요미우리신문이 같은 시기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개각에 대해 긍정 평가한다(38%)는 의견보다 그렇지 않다(45%)는 의견이 우세했다.

특히 야권이 사퇴를 요구해 온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을 유임한 데 대해서는 57%가 평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무성은 지난해와 올해 아베 총리를 괴롭혀 온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학원 스캔들의 한 축을 차지한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달 21~23일 조사 결과와 같았다.

조사에선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는 비율(50%)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대답(46%)보다 많았다.

이는 아베 총리가 최근 잇따라 정상회담 의지를 밝힌 데다 2차 북미정상회담이 거론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