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유엔총회서 북미간 합의 구체적 윤곽…中에 합의내용 통보 차원"
"실무급 인사 최선희, 종전선언 형식·시점 등 중국에 설명할 듯"
'빠르게 도는 비핵화 시계' 최선희 방중, 협의보다 통보 '무게'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해 미국 측과 비핵화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귀국길에 오른 데 이어 북한의 핵문제 담당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방중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비핵화 시계가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리 외무상이 방미 일정을 마치자마자 최 부상이 북핵 주요 관련국이자 종전선언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중국을 방문하면서 비핵화 과정의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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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오는 7일 방북을 앞둔 가운데 최 부상이 중국을 전격 방문하면서 방중 의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내 대표적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4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 부상의 이번 방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비핵화와 관련해 중국과 사전협의를 하기보다는 유엔총회 기간 미국과 합의된 내용을 통보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사흘 앞둔 시점에 최 부상이 중국을 방문한 점과 리용호 외무상이 중국에 체류하는 시점에 굳이 최 부상이 다시 중국에 온 점 등이 이런 주장의 근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다고 예고했다는 것은 비핵화 방식이나 종전선언과 관련해 어느 정도 큰 틀에서 북미간 합의가 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당일치기라는 방북 형식 자체가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나 확인하려는 차원이라는 것을 잘 드러내 준다"고 밝혔다.

문 교수는 최 부상이 중국 측에 통보할 내용에 관해서는 "최 부상은 아마도 종전선언 형식이나 시기, 의미 등을 설명할 것"이라면서 "비핵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북미간 협의이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우방인 중국을 서운하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기간 비핵화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최근 속도를 내는 비핵화 과정에 대해서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일반적인 비핵화 순서는 신고-동결-검증-폐기의 4단계를 거치지만, 북한이 가장 우려하는 것이 바로 '신고' 자체가 모든 카드를 다 내보일 수 있다는 것"이라며 "아마도 유엔총회 기간에 북미 간에 북한 측의 우려를 불식하는 협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비핵화 과정은 비핵화의 4단계 과정이 동시에 일어나고 이에 상응하는 대북 제재 완화 조치도 병행될 수 있다"면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 위원장의 회담은 북미관계 수립, 비핵화, 한반도 평화체제 추진이 동시에 진행되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빠르게 도는 비핵화 시계' 최선희 방중, 협의보다 통보 '무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