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강의 개설 않기로…졸업생 수백명, 강의 취소 청원에 서명
성폭력 의혹 캐버노, 10년 해온 하버드 로스쿨 강의 포기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하버드대 법학전문대학원(하버드 로스쿨) 강의를 포기했다고 AFP통신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하버드 로스쿨 행정처는 전날 학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캐버노 판사가 2019년 1월 학기에 더는 가르칠 수 없다고 알려왔다"면서 "해당 강의는 개설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버드대 로스쿨 대변인도 AP통신에 캐버노의 이 같은 결정을 확인했다.

10년가량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강의한 캐버노는 '2005년 이후의 대법원'이라는 이름의 3주 과정의 강의를 할 예정이었다.

강의를 그만두게 된 이유에 대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으나 이번 발표는 최근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 수백 명이 캐버노를 강단에서 쫓아내라는 청원에 서명한 직후 나왔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 온라인 청원은 학교 측에 캐버노의 강의를 취소해 그가 가르치는 것을 금지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2일 오전까지 860명이 넘는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생이 서명했다.

청원서는 "우리는 캐버노 판사의 하버드 로스쿨 강사 임명은 법학도들, 특히 여학생들에게 권력이 있는 남자들은 법 위에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가 캠퍼스에서 권한이 있는 자리에 있는 것은 하버드 로스쿨을 더럽히게 될 것"이라며 그의 강사직 취소를 요구했다.

캐버노 지명자 인준안은 최근 1차 관문인 상원 법사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과거 캐버노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여성이 잇따라 등장하고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의회 인준 절차가 일시 중단되고 연방수사국(FBI)이 관련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