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유력후보 존슨 계획…'6개월 미루고 협상 리셋'

2019년 3월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를 불과 6개월 앞두고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브렉시트 막판 협상이 교착 상태를 지속하자 브렉시트를 적어도 6개월 미뤄야 한다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이 계획은 집권 보수당의 잠재적 대표 및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내놓은 것이어서 시선을 끌고 있다.
브렉시트 6개월 연기?… 협상 교착속 英 전 외무 계획

영국 보수 성향 더선은 1일(현지시간) 존슨 전 장관이 보수당 각료들에게 자신이 테리사 메이 총리에 도전해 차기 총리직에 오를 수 있다면 브렉시트를 적어도 6개월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존슨 전 장관이 메이 내각의 몇몇 각료들을 만나서 차기 보수당 대표 및 총리 후보로서의 자신의 공약을 얘기하고 설득하는 자리를 비밀리에 갖기 시작했다고 더선은 전했다.

현재 의회 내 정당 의석수를 기준으로 하면 보수당 대표 경선이 실현돼 차기 대표가 선출되면 그는 총리직을 자동 승계한다.

존슨은 거의 2년에 걸친 브렉시트 협상이 최종 단계에서 교착에 빠짐에 따라 영국이 유리한 협상 입지를 차지하려면 이른바 '노 딜'(no deal)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더선은 하지만 존슨의 계획대로라면 영국이 적어도 내년 10월까진 EU를 탈퇴하지 않을 것이기에 EU 탈퇴에 투표했던 국민을 화나게 할 위험이 있다고 보도했다.

존슨의 계획을 들은 한 각료는 "국민은 브렉시트가 단 하루라도 늦어지는 것을 참지 못할 것이기에 나는 존슨에게 그 계획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 각료는 "우리가 혼란 상태에 있는 건 맞지만, 시간이 6개월 더 있다고 해도 나을 게 없을 것이다.

EU에 맞서 지금 어려움을 참고 견뎌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선은 이런 존슨의 계획은 존슨이 보수당 연례 전당대회에 쏠린 관심을 사로잡기 직전인 가운데 나왔다면서 존슨의 전당대회 연설로 반(反) '체커스 계획' 목소리가 언론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7월 초 총리 지방관저(체커스)에서 열린 회의에서 상품 분야에서는 EU 규정과 일치를 이루는 자유무역지역을 수립하는 등 사실상 EU와 긴밀한 통상관계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 내각의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직후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 존슨 외무장관, 스티브 베이커 차관 등이 이에 반발해 사임했다.

EU 역시 최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비공식 EU 정상회의에서 '체커스 계획'으로 불리는 영국의 협상안이 EU 단일시장을 약화할 수 있는 만큼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을 정했다.
브렉시트 6개월 연기?… 협상 교착속 英 전 외무 계획

'체커스 계획'을 둘러싼 영국과 EU 간 막판 힘겨루기로 협상 교착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국 주요 각료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노 딜'을 운운하면서 EU 측에 강공을 펴고 있다.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EU가 한쪽으로 치우진 협정에 서명하도록 압박한다면 영국은 '노 딜' 브렉시트를 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합심해서 '노 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그것을 원해서가 아니라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역시 전날 EU를 소비에트연방에 비교하면서 "영국을 코너에 몰아넣는다면 우리는 무너지지 않고 싸울 것"이라며 전체 유럽 대륙이 "피할 수 있는 비극"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과 합의를 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EU가 영국 정부의 '체커스 계획'을 거부한 뒤로 영국 정부가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영국 주요 각료들이 이런 모습을 통해 메이의 브렉시트 계획에 대한 지지를 결집하려 한다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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