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부총리·스가 장관 유임…방위상에 이와야 다케시
"정권 골격 유지하면서 총재선거때 지지해준 파벌 배려"
'군 위안부는 매춘부' 망언 사쿠라다, 올림픽상에 내정


지난달 일본 집권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일 오후 개각을 단행한다.

아베 총리는 정권의 중심인물은 유임시키고 측근 위주로 12명을 새롭게 기용, 자신이 내걸었던 개헌 논의를 가속하는 한편 내년 여름 예정된 참의원 선거 대책 마련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등 6명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될 예정이다.

스가 관방장관은 납치문제담당상을 겸임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아베 오늘 개각…"개헌 포석 핵심각료 유임·측근 기용"
또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담당상 등 외교와 경제 라인도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일본 언론은 전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 국토교통상도 공명당의 요구대로 유임될 것으로 전망이다.

기용될 방위상에는 아소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의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전 자민당 안보조사회장이 내정됐다.

안보정책에 정통한 인물을 방위상에 기용함으로써 군사대국화 추진을 가속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번 개각에서 정권의 골격을 유지하며 당 총재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각 파벌의 의사를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자민당 정조회장이 이끄는 기시다파의 미야코시 미쓰히로(宮腰光寬) 의원은 오키나와·북방영토담당상,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 의원은 과학기술상에 기용될 전망이다.

시바야마 마사히코(柴山昌彦) 자민당 총재 특보는 문부과학상에 내정됐다.

아베 총리는 올해 일본의 종전기념일(패전일)인 지난 8월 15일 그를 야스쿠니(靖國)신사에 보내 공물료를 납부했다.

총무상에는 이시다 마사토시(石田眞敏) 전 재무부대신, 후생노동상에는 네모토 다쿠미(根本匠) 전 부흥상, 농림수산상에는 요시카와 다카모리(吉川貴盛) 의원이 내정됐다.

아베 총리는 당 총재선거에서 자신과 경쟁을 벌였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이시바파의 야마시타 다카시(山下貴司) 의원을 법무상으로 발탁할 예정이다.

여성으로는 가타야마 사쓰키 의원이 지방창생상으로 내정됐다.

가타야마 의원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 경제산업성 정무관으로 발탁됐던 인물로, 과거에 인터넷 우익과 교감한다는 평을 들었다.

올림픽상에 내정된 사쿠라다 요시타카(櫻田義孝) 의원은 2016년 '군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망언을 해 문제가 됐던 인물이다.

부흥상에는 와타나베 히로미치 의원(渡邊博道), 환경상에 하라다 요시아키(原田義昭)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이번 인사에선 12명이 처음으로 기용되고, 6명이 유임되며 1명이 재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당 간부 인사도 단행했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 기시다 정조회장은 유임됐다.

아베 총리는 당내에서 개헌 논의를 비롯해 의사결정을 총괄할 총무회장에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을, 선거대책위원장에는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전 경제재생상을 각각 기용했다.

아마리 전 경제재생상은 2016년 대가성 자금수수 의혹으로 물러났던 인물이다.

아사히신문은 당 인사에 대해 개헌안을 조기에 제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의 존재 근거를 헌법에 명기하는 개헌안을 추진, 올해 가을 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아베 오늘 개각…"개헌 포석 핵심각료 유임·측근 기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