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무역협상 타결 겹쳐
외국인·기관 쌍끌이 장세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근 2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엔화 약세로 수출주 등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대폭 개선된 영향이 컸다. 미국과 캐나다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타결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으로 새 출발하게 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日 증시 27년 만에 최고… 실적 호조에 엔低 타고 '아베 랠리'

1일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0.52% 오른 24,245.76으로 장을 마쳤다. 1991년 11월 이후 26년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올해 1월 찍은 연중 최고치(24,124.15)도 9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달 26일에 24,000선을 재돌파한 일본 증시가 조정기 없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앞서 28일에도 장중 24,286.1까지 상승해 27년 만에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이날 도쿄증시는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 타결 소식으로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일본 주식 매수로 이어졌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달러당 113엔대 안팎에서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주가에 날개를 달아준 요인이다.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더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다. 다이와증권은 “일본 기업들이 달러당 110엔대를 기준으로 경영전략을 마련했는데 현재 환율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 200개 주요기업의 경상이익이 전년 대비 11.4%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증시에서는 올해 연간 순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한 이토추가 6.97% 급등한 것을 비롯해 도쿄일렉트론(2.21%)과 닌텐도(1.40%) 등 수출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장기 경기확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일본 기업들의 수익력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외국인과 일본 기관 자금이 모두 일본 주식 매수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엔화 약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일본 증시에는 해외자금 매수세가 밀려들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증시 전반에 대한 불안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일본 주식의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 기관 자금들도 주식을 사기 시작했다. 한동안 주식 매수에 소극적이던 보험사와 신탁은행들이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아라이 세이지 미쓰비시UFJ은행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민당 총재직 3연임에 성공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진 점도 증시 활황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베 총리가 기업친화적인 경제정책을 추가로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쳤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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