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추진됐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뉴욕 회동'이 결국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29일(현지지간) 오후 유엔총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리 외무상과의 양자 회동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최근 평양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수행하면서 리 외무상과 조우했고, 유엔총회 기간 뉴욕에서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총회에 참석한 리 외무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국 외교장관과 잇따라 회동했지만, 끝내 남북외교수장 회동엔 응하지 않은 셈이다.

지난 8월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개막 당시에도 우리측은 남북 외교장관 회동을 타진했지만, 북측의 거부로 불발됐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북한은) 남북이 외국이 아니기 때문에 외국 대표들처럼 만나서 하는 것에 관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 지속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남북 외교채널을 통한 핵 문제 논의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이 재차 확인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세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문제를 논의했지만 외교 당국자 간 논의에는 북한의 거부감이 여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강경화 귀국길…남북 외교장관 '뉴욕회동' 끝내 불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