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이 세계에서 부동산 거품이 가장 많이 낀 도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올해 홍콩의 부동산 버블지수가 2.03에 달해 조사 대상인 20개 대도시 중 1위를 차지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수가 1.5보다 크면 거품 위험이 있음을 의미한다. 0.5~1.5는 고평가, -0.5~0.5는 적정 수준, -1.5~-0.5는 저평가 상태라는 뜻이다. 홍콩의 지난해 지수는 1.74로 6위였다. 올해엔 독일 뮌헨(1.99), 캐나다 토론토(1.95), 밴쿠버(1.92),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65), 영국 런던(1.61), 스웨덴 스톡홀름(1.45), 프랑스 파리(1.44), 미국 샌프란시스코(1.44) 등이 홍콩의 뒤를 이었다.

저금리 영향으로 홍콩 주택 가격은 몇 년간 급등세를 보였다. 중산층 거주지역 아파트값은 3.3㎡(평)당 1억원을 넘어섰다. UBS는 “홍콩 집값은 2012년 이후 연평균 10% 올랐다”며 “홍콩 부동산은 만성적인 공급 부족 상태”라고 말했다. 업계 평균 소득을 받는 홍콩 서비스업 근로자가 도심 근처에 60㎡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22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에는 10년이면 집을 살 수 있었다.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일본 도쿄가 1.09로 14위를 차지했다. 서울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