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북한, 중국 접경도시에 '29일~10월7일 방북 제한' 통보"
中지도부, 北노동당 창건일 평양가나…중국인 방북 제한 조짐
중국 지도부 인사가 북한 정권 수립일(9월 9일)에 이어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에도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북한이 올해 9·9절때와 마찬가지로 노동당 창건일 행사를 앞두고 중국인의 방북을 제한하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최근 중국의 접경도시에 오는 29일부터 내달 7일까지 대북 사업가들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옌지시가 최근 각 무역업체에 오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는 방북이 어렵다고 공지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는 북한이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행사에 참가하려는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을 염두에 두고 취한 조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9·9절을 앞두고 중국의 북한 전문여행사들에 지난 8월 11일부터 9월 5일까지 단체 여행객을 받지 않겠다고 전격 통지한 바 있다.

이후 중국 지도부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별대표로 방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의 이번 중국인 방북 제한 조치 또한 이번 노동당 창건일에 맞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9·9절 방북이 무산됐던 시 주석의 '깜짝 방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아니면 이번에도 시 주석의 특별대표로 '시진핑 오른팔'인 왕치산(王岐山) 국가 부주석이 10월 10일을 즈음해 평양으로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른 소식통은 "현재 북한 비핵화 협상과 종전 선언 등이 중국을 배제한 채 남북미 주도로 돌아가고 있어 중국은 당혹스러운 입장"이라면서 "중국이 북한을 더욱 끌어당기기 위해 북한 노동당 창건일에 또 다른 상무위원급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곧 개최하겠다고 밝힌 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 방북할 예정이어서 북미간 상황 진전에 따라 중국 지도부의 방북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중국은 올해 9·9절에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핵협상 교착에 대한 '중국 책임론'에 막혀 리 상무위원장을 보낸 뒤에도 시 주석의 연내 답방을 계속 검토해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