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 무역 정책의 배후에 미국을 대표하는 법률회사(로펌) 중 한 곳인 스캐든압스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FT는 대(對)중국 통상전쟁의 주역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스캐든압스에서 30년간 일하며 통상법 전문 파트너변호사로 활약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라이트하이저는 지난해 USTR 대표로 임명된 뒤 스캐든압스 출신인 제프 게리시 부대표와 스테판 본 법무자문위원, 제이미슨 그리어 비서실장, 파멜라 마커슨 부비서실장 등을 불러들였다.

스캐든압스는 미 철강업체를 대변해 정부에 로비를 벌이는 곳으로 유명하다. USTR은 국가 이익 보호 등을 이유로 중국을 비롯해 인도와 캐나다, 유럽연합(EU) 회원국 등에서 수입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또 미 철강제조자협회가 중국산 수입품을 겨냥한 관세 부과 목록에서 철강산업의 핵심 원료인 아연, 실리콘 등을 빼달라고 요청하자 이 중 40%가량을 제외했다.

지난 24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을 이끌어낸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스캐든압스에서 2년간 통상법 관련 변호사로 일한 바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