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유엔 총회 참석 중…트럼프, 26일 안보리 회의 주재
트럼프 "이란이 먼저 만나자고 했다"…이란 "사실무근" 일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이란 측이 먼저 자신을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에 "(이란의) 요청에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 없다.

아마 앞으로 언젠가 만날 수 있을지 모른다.

그는 분명히 훌륭한 사람일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했지만, 이란과 핵합의를 재협상하기 위해 언제든 만나겠다고 여러 차례 호언장담했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이란이 먼저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 참석하려고 현재 뉴욕을 방문 중이다.

이 때문에 양국 정상이나 고위급이 위기에 빠진 핵합의와,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을 놓고 전격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터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유엔 주재 이란 대표부는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을 요청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란 역시 미국과 대화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수석 보좌관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국영 IRNA통신에 "(이란과 만나겠다는) 트럼프와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이 꿈은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23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란 대통령뿐 아니라 최고지도자까지 협상 상대로 거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이란 대통령을 만날 의향이 있다.

양국의 대화는 중요하고 흥미진진할 것"이라며 이란에 정상급 회담을 제안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24일 뉴욕에서 미국 언론들과 만나 북한처럼 미국과 만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은 북한과 전혀 다른 상황"이라며 "미국은 불법적으로 핵합의를 탈퇴하고 공연히 이란 국민을 위협하는 데 이런 그릇된 행동을 먼저 바로잡아야 다음 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란은 22일 자국에서 발생한 군사 퍼레이드 총격 테러의 '포괄적' 배후로 미국을 지목하면서 경제 제재를 복원한 트럼프 행정부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며 여기에서 이란 문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양국의 만남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는 설전이 오갈 가능성이 더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