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포크 듀오 '사이먼 앤드 가펑클'의 폴 사이먼(77)이 22일 밤(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의 플러싱 메도스 코로나 파크에서 고별공연을 하고 반세기에 걸친 팬들의 성원에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작은 거인' 폴 사이먼 퇴장…뉴욕서 팬들과 고별무대
미 CBS뉴스·롤링스톤 등에 따르면 세계적인 히트곡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The Sound of Silence)를 시작하며 마이크 앞에 선 사이먼은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Bridge over Troubled Water), '미시즈 로빈슨'(Mrs. Robinson) 등 주옥같은 명곡으로 고별 무대를 수놓았다.

공연장인 퀸스의 코로나 파크는 사이먼이 어릴 적 자전거를 타고 놀았던 추억의 장소다.

사이먼은 자신이 음악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것은 아니지만 더는 순회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마지막 쇼에는 수천 명의 열성 팬들이 함께했다.

폴 사이먼의 '홈워드 바운드'(귀향)로 이름 붙여진 공연을 보러온 한 팬은 CBS뉴스에 "나는 퀸스에서 자랐고 퀸스의 영웅 폴 사이먼을 보기 위해 다시 이곳에 왔다"며 감격에 젖었다.

다른 팬은 "부모님과 함께 왔다.

그들에게는 특별한 선물"이라고 말했다.

멀리 아일랜드에서 날아온 팬도 있었다고 CBS뉴스는 전했다.

폴 사이먼은 동갑내기 친구 아트 가펑클과 듀오를 결성, 1957년 '톰 앤드 제리'라는 이름으로 첫 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이후 이름을 '사이먼 앤드 가펑클'로 바꾸고 '브리지 오버 트러블드 워터'로 대표되는 히트곡을 잇달아 내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후 멤버간 불화로 사이먼 앤드 가펑클이 해체되자 폴 사이먼은 솔로 가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가 1986년 남아공 밴드 레이디스미스 블랙 맘바조와 함께 발표한 '그레이스랜드'(Graceland)는 명반으로 손꼽힌다.

그는 나이가 들어서도 실험을 포기하지 않으며 2016년에는 미분음계(반음보다 더욱 좁은 음정을 포함한 음계)를 고안한 20세기 음악학자 해리 파치의 독특한 악기를 활용한 앨범 '스트레인저 투 스트레인저'(Stranger to Stranger)를 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