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 핵시설 폐기와 관련해 남북한 정상의 ‘평양 공동선언’엔 명시되지 않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에 나와 관심을 모은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참관’에 대해 남·북·미 간에 공유된 인식이라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핵 사찰과 관련해 평양 정상회담 합의문에 담기지 않은 북한의 ‘플러스 알파(+α) 제안이 있었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양 공동선언에는 북한 비핵화 조치로 ‘국제 전문가의 참관 아래 동창리 엔진 실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등 추가 조치를 추진하겠다’고만 나와 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직접 발표한 성명서에서 “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 아래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히 해체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찰단에 관해 얘기했으며 IAEA 사찰단과 미국 사찰단이 사찰단의 일원이 된다는건 공유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것(미국과 IAEA 사찰단의 참관)은 (핵 폐기 상황에서)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일의 과정”이라며 “우리는 북한과도 대화해왔으며 남북간 (공유된) 인식이기도 하다”고 했다.

IAEA도 이날 대변인을 통해 “북한 핵 계획에 관한 검증 활동을 수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