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신형 러시아군 저격소총을 시험하는 자리에서 녹슬지 않은 '왕년의' 사격 실력을 뽐냈다.AF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뉴스채널 로시야24는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모스크바 인근 군사테마파크에서 고글을 착용하고 귀마개를 낀 채 러시아 무기 제조사 칼라시니코프가 개발한 반자동 저격소총 'SVCh-308'을 시험하는 모습을 방영했다.특히 푸틴은 최대 사거리인 600m에 떨어진 표적 다섯 발 중 절반 이상을 맞췄다고 방송은 전했다.푸틴은 호흡을 멈추고 심장 박동과 박동 사이에 방아쇠를 당기는 저격수들의 전문적인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전했다.푸틴이 쏜 소총은 러시아 저격수들이 사용하는 초현대적인 무기라고 러시아 국방채널 즈베즈다 TV가 설명했다.옛 소련 당시 16년간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복무한 푸틴 대통령은 평소 언론에 '마초'(macho) 기질의 모습을 자주 공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푸틴은 러시아 대통령 직무대행 겸 총리직을 맡고 있던 2000년 직접 전투기를 몰고 체첸 수도 그로즈니를 시찰하는가 하면, 웃통을 벗어 던진 채 사냥에 나서는 등의 퍼포먼스를 과거부터 자주 선보였다./연합뉴스
헤일리 美대사 주장 반박…"美가 안보리 자국 통제하에 두려해"러시아 외무부가 1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의 활동을 러시아가 방해했다는 미국의 비난을 공식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외무부는 이날 공보실 명의의 논평을 통해 지난 17일 안보리 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러시아의 대북 제재 체제 훼손을 조목조목 거론한 사실을 상기시키며 이는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외무부는 "북한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가 규정한 석유제품 수입 쿼터를 넘겼다는 미국 측의 결론은 '수학적 모델화' 방식에 근거한 것으로 설득력 있는 증거로 보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또 '러시아가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의 중간보고서 작성 작업에도 개입했다'는 헤일리의 비판에 대해선 "전문가패널 보고서에 수정을 가하는 것은 정상적인 관행"이라며 "미국은 보고서에 자신들의 견해만 반영되길 바라면서 보고서 채택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외무부는 그러면서 "안보리 9월 의장국을 맡은 미국이 안보리 자체와 대북제재위원회를 비롯한 산하 조직들을 자신들의 통제하에 두려는 시도를 강화한 것은 깊은 유감을 불러일으킨다"고 꼬집었다.헤일리 대사는 앞서 17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대북 제재 위반 증거가 있다면서 북한이 불법적으로 석유제품을 획득하도록 러시아가 돕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이 올해 불법적인 선박 간 환적 방식으로 북한에 정제유 제품을 제공한 사례 최소 148건을 추적했다고 했다.헤일리는 "러시아의 제재위반은 일회성이 아니라 체계적(systematic)"이라면서 "러시아는 제재위반을 멈춰야 하고, 제재위반 증거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당초 포함된 러시아의 제재위반 내용이 러시아의 요구로 빠진 것을 지적한 것이다.헤일리 대사는 러시아 제재위반 내용이 빠진 보고서를 '오염된 보고서'라고 언급했다./연합뉴스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반군 거점인 이들리브에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을, 터키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하며 시리아 내전에서 충돌해왔다. 이번 합의로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벌이려던 시리아 반군 소탕작전 ‘이들리브 군사작전’도 중단됐다. 최악의 인도주의적 재앙은 피했다는 평가다.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1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한 뒤 이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고 보도했다.푸틴 대통령은 “양국은 다음달 15일까지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15~20㎞ 거리의 비무장지대를 설치하기로 했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다음달 10일까지 반군이 가지고 있는 모든 중화기와 탱크, 로켓, 박격포 등이 철수될 것”이라고 말했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