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역사를 자랑하는 시사주간지 타임이 8개월만에 또 주인이 바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부인 린 베니오프가 1억9000만달러에 타임지를 인수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지난 1월 미 출판·미디어그룹 메레디스가 18억달러에 타임, 포천, 머니,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등을 간행하는 타임사를 인수한 뒤 타임지만 8개월만에 재매각했다. 메레디스는 부채 해결을 위해 타임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영라디오 NPR은 “메레디스는 다음 회계연도에 10억달러의 빚을 줄이는 데 타임지 매각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메레디스는 6월 말 기준 27억달러의 순부채를 지고 있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지난 13일에는 200명을 해고하면서 구조조정에 나섰다.

WSJ는 “인쇄 광고와 판매부수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출판 시장에서 타임은 디지털 사업 전환을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인쇄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상반기 300만부에서 올해 230만부로 발행 부수를 줄였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몇 년간 잡지 산업에 큰 어려움이 닥치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지를 인수한 베니오프는 “이번 인수는 회사와 관계 없는 개인 차원의 투자”라며 “편집권과 일상 영업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1923년 창간된 타임은 심층적인 해설 기사와 읽을거리가 많아 전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로 알려져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