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인들 첫 화면 띄워주려 리뷰조작 가담에 비밀누설까지"
아마존 이번엔 부패추문… "직원들, 돈받고 고객정보 유출"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직원들의 부패로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들은 자사 온라인 장터에서 독립적으로 영업하는 판매자들에게 돈을 받고 고객정보를 넘기는 등의 방식으로 판매촉진을 도왔다.

주요 의혹은 중국 선전에 있는 아마존의 중간 관리자들로부터 불거졌다.

이들 직원은 브로커를 통해 판매자들의 요구를 접수한 뒤 지불되는 금액에 따라 다른 대가를 제공했다.

판매자들이 브로커에게 300달러를 건네면 아마존 직원이 해당 판매자가 판매하는 물품에 대한 부정적인 리뷰 1건을 삭제해줬다.

리뷰 삭제는 최소 5건 단위로 팔렸다.

그보다 적은 금액으로는 리뷰를 게재한 소비자의 이메일 주소를 얻을 수 있었다.

판매자들은 이를 통해 해당 소비자에게 접촉해 공짜나 할인 상품을 주는 수법으로 리뷰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도록 할 기회를 얻었다.

판매자들은 아마존 장터의 검색결과에서 첫 화면에 노출되려고 이 같은 부적절한 거래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마존 이번엔 부패추문… "직원들, 돈받고 고객정보 유출"
아마존은 리뷰의 질, 소비자들의 클릭 수, 매출 규모 등 요소들을 미리 짜인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종합해 첫 화면의 주인공들을 자동으로 결정한다.

판매인들은 부정적 리뷰를 수정함으로써 판매를 가장 많이 성사시키는 첫 화면에 노출될 수 있었다.

앞서 아마존에서는 판매인들이 클릭 아르바이트를 고용하거나 가짜 리뷰를 작성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WSJ는 아마존 직원들이 판매인들의 부정한 경쟁을 돕기 위해 리뷰조작을 도왔을 뿐만 아니라 사내 비밀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브로커들이 판매인들에게 제시한 서비스 중에는 소비자들이 아마존에서 구매를 위해 전형적으로 사용하는 키워드, 구매자들의 습관에 대한 통계 등을 몰래 전해준다는 게 있었다.

WSJ는 아마존 직원들의 이런 행위가 아마존 사규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중국에서 활동하는 직원은 비교적 급여가 적어 대담하게 비리를 저지르는 위험을 감수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번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실로 확인되면 자체 조치뿐만 아니라 법적 대응에도 나서겠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제프 베이조스 회장이 이끄는 아마존은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영업하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저임금을 비롯한 열악한 노동환경을 조성해 근로자들을 착취하고 괴롭힌다는 논란에 휘말려 연일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