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협상 제안 반대여론·중간선거 의식한 것… 급할 것 없어"
中매체, 美 무역협상 재개 제안에 "절반의 승리 기회" 호들갑
미국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으며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협상 재개를 제안한 데 대해 중국의 주요 매체들이 "중국이 절반의 승리를 거머쥘 기회를 잡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4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한 것은 무역전쟁에 대한 미국 경제의 부작용과 이로 인한 반대여론 때문"이라며 "오는 11월 중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의식한 대중 달래기의 일환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

환구시보는 "아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에 관해 마음을 돌렸다는 증거는 없지만, 백악관은 중국과 험난한 담판을 통해 무역전쟁을 끝내겠다는 의사가 이미 형성됐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 사회의 초조함을 해소하고, 중국의 의지를 와해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여론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지지율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면서 "백악관은 어찌 됐든 한발 물러서야 하고, 무역전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현재 상황에서 중국의 대응책에 대해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견뎌내야 한다"면서 "이는 중미 모두에 손해를 끼치지만, 이를 통해 중국의 종합적인 방어 능력이 미국보다 높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견뎌 낸다면 무역전쟁에서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도 이날 논평을 통해 미국의 계속되는 관세부과가 미국의 중심부에 상처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 80여개 협회로 구성된 '자유무역지지연맹'도 관세부과가 미국의 기업, 농민, 노동자, 가정에 손해를 끼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의 계속되는 관세부과 조치에 대한 미국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양국 간 첨예한 관세 대결은 미국 내 실업과 물가상승의 위협을 초래한다"면서 "미국 여론은 무역전쟁의 부작용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해를 호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