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러시아 방문길, 중·러 경제·군사 협력관계 강화
러시아 30만명 참여 군사훈련에 중국군도 가세 '밀월 과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동방경제포럼 참석차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을 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관찰자망(觀察者網) 등에 따르면 중국군이 참여한 러시아의 '동방-2018' 군사훈련이 시베리아 등 동부지역에서 이날 시작돼 오는 13일까지 연합작전 계획 등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은 지난 1981년 이후 최대 규모로 러시아에서 30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고 1천 대 이상의 군용항공기, 80척의 군함, 3만 6천여 대의 전차와 장갑차도 투입된다.

2018년 현재 러시아의 전체 병력이 약 100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병력의 3분의 1 정도가 훈련에 투입되는 셈이다.

이번 훈련에는 중국군도 참여해 전략적 연합훈련 행태로 이뤄지며 중국에서 병력 3천200명, 각종 무기·장비 1천여대, 전투기와 헬기 30대가 투입됐다.

양국군은 도하 작전, 화력 시험, 진공 작전 등 실전 능력을 점검하게 된다.

특히 이번 중러 연합훈련은 시진핑 주석이 11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중러간 결속을 다질 예정인 가운데 이뤄져 양국간 경제뿐만 아니라 군사 분야에서도 밀월 관계임을 보여줬다.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중국군 훈련지휘부는 "이번 훈련의 취지는 중러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 및 양군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중러 양군이 각종 안보 위협에 공동 대응하는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는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것으로 제삼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 군대가 내달 11일 러시아 동시베리아 자바이칼 지역에서 공동으로 연합 전투 행동훈련을 수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동유럽과 인접한 서부 지역에서 수만 명의 병력과 70대의 군용기, 680여 대의 탱크 등을 포함한 군사장비, 200여 문의 대포 등을 투입한 대규모 군사훈련 '서방-2017'을 벌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