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절감" 이유 정부부처 31개에서 21개로 대폭 축소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수단의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내각을 해산하고, 총리를 1년6개월만에 교체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새 총리에 전력·관개부장관을 지내던 모타즈 무사를 지명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그동안 부통령을 겸하고 있던 바크리 하산 살레 전 총리는 신설된 제1부통령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1989년 쿠데타로 집권해 총리직을 없앴다가 2017년 3월 당시 살레 부통령을 총리로 처음 임명했다.

바시르 대통령은 전면적인 개각과 함께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부처의 수를 31개에서 21개로 줄일 계획이다.

여당과 긴급회의를 한 뒤 나온 조치는 지속하고 있는 경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최근 국가가 직면한 고통과 좌절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시행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수단 석유 생산량의 ¾을 차지하던 남수단이 독립한 이후 수단 경제는 불황을 겪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20년간 지속했던 미국의 경제 제재가 지난해 해제되며 한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기도 했지만, 암달러 시장이 은행 체계를 사실상 대체함에 따라 경제 불안이 심화했다.

달러와 유동성 부족으로 은행 창구와 현금자동지급기(ATM)의 현금이 모자라자 최근 수도 카르툼의 은행들에는 현금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들이 흔히 눈에 띄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의 일일 출금 한도는 500수단 파운드(약 1만8천700원)까지 낮아졌다.

근 몇 달간 암시장에서의 달러 환율은 공식 환율(1달러당 30수단파운드)보다 훨씬 높은 1달러당 47수단파운드까지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 7월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64%로 증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