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원두·설탕 가격 10년 만에 최저
커피 원두와 설탕 선물 가격이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 등이 최근 통화가치 급락을 계기로 수출을 대폭 늘리고 있어서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이번주 파운드당 1달러를 밑돌면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은 올 들어 23% 떨어졌다.

커피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은 최근 헤알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공격적인 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있다. 통화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수출시장에서 달러 표시 가격이 하락해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수출에 유리한 구조다.

브라질 헤알화는 올 들어 14% 이상 떨어졌다. 터키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 경제가 흔들릴 때마다 헤알화도 연쇄적으로 급락세를 거듭했다.

브라질의 커피 물량 공세는 콜롬비아와 온두라스 등 다른 주요 생산국에 타격을 주고 있다. 이들 국가는 비교적 환율이 안정돼 있어 수출시장에서 브라질산 커피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

헤알화 추락으로 설탕 선물 가격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설탕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10.64센트를 기록했다. 2008년 6월 이후 최저치다. 올 들어 30% 이상 폭락했고 1년 반 전에 비하면 반토막 났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