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올 2분기 경제성장률(전년 동기 대비)이 8.2%를 기록해 분기 기준으로 2년 만에 8%대로 복귀했다고 3일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 통계부에 따르면 8.2%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1분기(7.7%)와 작년 1분기(5.6%)를 웃도는 수준으로, 당초 경제성장률이 7% 중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본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예상을 넘어섰다. 인도가 8%대 경제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6년 2분기(8.1%) 이후 2년 만이며, 2016년 1분기 9.3%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제조업, 건설, 개인소비 등이 경제 성장에 큰 몫을 차지했다. 제조업은 전년 동기보다 13.5% 늘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고 건설 부문도 8.7% 성장했다. 개인소비 증가율도 8.6%에 달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아룬 제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2분기 경제성장률 수치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 혼란스러운 속에서 인도 경제의 잠재력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WB)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는 GDP 2조6000억달러를 기록해 프랑스를 제치고 경제 규모 6위로 올라섰다. 최근에도 다른 신흥국과 달리 안정된 정치 상황 속에서 활황을 이어가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외국 기업들이 중국의 대안으로 투자를 늘리는 반사이익도 얻고 있다. 인도가 연 8%의 경제성장률을 계속 이어갈지는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내년 재선을 노리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의 단기 부양책이 경제성장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분기 재정지출을 전년 동기 대비 12.7%가량 늘렸다. 최근 루피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물가 불안도 인도 경제성장에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