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경찰 "부적절한 성적 혐의…계속 수사 중인 사안"징둥 측 "어떤 혐의도 발견 안 돼…허위 보도·루머 유포 법적 대응"중국의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둥(京東·JD닷컴)의 창업주 류창둥(劉强東·45) 회장이 미국에서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났다고 미국 언론과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3일 중국 환구망(環球網) 등에 따르면, 출장차 미국을 방문한 류 회장은 지난달 31일 밤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부적절한 성적 행동을 했다는 혐의로 헤네핀 카운티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인 혐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환구망은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현지매체를 인용해 류 회장이 성추행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미니애폴리스 경찰의 존 엘더 대변인은 "부적절한 성적 혐의로 체포했다가 이튿날인 1일 오후 석방했다"면서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이며, 공소시효 이내에는 언제든 기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징둥 측은 관련 보도와 관련해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징둥은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류 회장은 출장 중에 근거 없는 혐의로 체포됐다"면서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어떠한 혐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성명은 이어 "류 회장은 예정된 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허위 보도와 루머 유포 등에 필요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류 회장의 체포 소식이 알려지면서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는 류 회장이 핫이슈 순위에 오르는 등 관련 소식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중국의 한 전문가는 환구망 인터뷰에서 "보석금 없이 하루 만에 석방된 것을 보면 류 회장의 혐의가 성립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중국 인터넷 매체 텅쉰과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류 회장이 보석금 없이 석방됐으며 현재 이미 중국에 돌아와서 정상적인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20대 초반 유통업에 뛰어든 류 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스타 경영인이다.한때 중국의 '10대 부호'로 꼽힌 류 회장은 2016년 중국 부호 순위 16위를 기록한 바 있다.류 회장이 2004년 창업한 JD닷컴은 2014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연합뉴스
프랭클린템플턴 등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아르헨티나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뒤에도 페소화 표시 국채 등을 헐값에 매수하며 ‘역발상 투자’에 나섰으나 대규모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구제금융 신청 이후에도 외환위기가 지속되면서 페소화 가치가 폭락을 거듭한 탓이다.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은 아르헨티나 채권값 폭락으로 지난 2주일 동안 약 12억3000만달러(약 1조3745억원) 손실을 봤다. 템플턴뿐만 아니라 핌코, 블랙록,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등 아르헨티나 국채를 많이 보유한 5개 투자회사들은 모두 대규모 손실을 기록 중이다.핌코는 가장 많은 약 53억달러(1분기 기준) 규모의 아르헨티나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템플턴 역시 약 46억달러(상반기 기준)의 국채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템플턴은 아르헨티나가 구제금융을 신청한 지난 5월 약 30억달러 규모 신규 발행 국채 가운데 4분의 3이 넘는 22억5000만달러어치를 사들였다가 큰 타격을 받았다. 템플턴의 대표 펀드인 ‘글로벌 채권 펀드’는 지난달 4.2% 손실을 냈고 또 다른 펀드인 ‘글로벌 토털 리턴 펀드’도 같은 기간 -4.3% 수익률을 기록했다.글로벌 투자회사들은 기준금리를 연 40%까지 올린 아르헨티나 정부의 극약 처방과 IMF의 구제금융으로 위기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초 달러당 18페소에서 5개월여 만에 25페소까지 떨어진 아르헨티나 통화가치는 잠시 소강 상태를 거친 뒤 다시 급락세를 탔다. 지난달 말에는 장중 40페소를 돌파(가치 하락)하기도 했다. 페소화 표시 채권은 3개월 만에 환율로만 약 35%의 손실을 낸 셈이다.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