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올 2분기 이익이 6년여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올 2분기 미국 기업의 세후이익이 연환산 기준 2조126억달러로 1년 전의 1조7337억달러보다 16.1%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2012년 1분기(23.2%)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율이다.

이같은 증가율은 국민소득 계정 중 기업의 세후이익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올 2분기 미국 기업의 세전이익은 연환산 기준 2조2497억달러로 전년동기(2조895억달러) 대비 7.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2분기 3558억달러에 달했던 연환산 기준 법인세가 올 2분기 2371억달러로 감소하면서 세후이익이 16%대로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의 세금이 1년 전보다 33%, 연간 기준 1000억달러(약 110조원) 이상 줄었다”며 기업 실적 급증의 결정적 요인으로 감세를 꼽았다.

미 상부무는 이날 올 2분기 경제성장률(연율 기준)도 지난달 발표한 4.1%(속보치)보다 높은 4.2%(잠정치)로 상향조정했다. 시장 예상치)4.0%)를 뛰어넘는 성적표로 2014년 3분기의 4.9% 이후 약 4년만의 최고치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