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전문가 "일본에 北석탄 유입 가능성"

한국 정부에 의해 북한산 석탄의 위장 수입이 적발됐던 화물선들이 일본에 빈번하게 기항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선박 검사를 모니터링하는 국제조직인 '도쿄(東京) MOU'에 따르면 한국 관세청이 지난 10일 적발한 스카이 엔젤(파나마 선적), 리치글로리(시에라리온), 샤이닝리치·진룽(벨리즈) 등 화물선 4척은 2016년 3월 이후 최소 25회 일본에 기항했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 10일 수십억원 상당의 북한산 석탄·선철이 원산지증명서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국내에 불법 반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된 선박들은 북한산 석탄을 러시아 소재 항구에서 다른 배로 환적(換積)한 뒤 원산지를 러시아로 속이는 수법으로 한국에 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선박의 일본 기항은 한국 정부에 적발되기 직전인 7월이나 8월 초에도 이뤄졌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선박들이 일본에 기항했을 때 검사를 실시했지만, 북한산 석탄을 싣고 있는 등의 위반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선박들이 일본에 왔을 때에도 북한의 석탄 밀수에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일본 단속망을 빠져나간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북한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을 역임했던 후루카와 가쓰히사(古川勝久)씨는 이 신문에 "북한산 석탄이 일본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일본 정부가 선박 검사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적발된 북한석탄 밀수 화물선 4척, 일본 드나들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