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회담하면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격을 언급하며 통상 압력을 가한 것에 대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골프 외교를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3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노 외무상은 전날 도쿄도에서 연 강연에서 "외교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면서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회담을 26회 했으며 이중 긴 것은 1시간 이상인 것도 있다"며 두 정상의 친근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조(아베 총리의 이름)와 트럼프 씨는 사이가 좋고 골프도 함께 하고 있다"며 "두 사람 사이가 좋긴 하지만 (통상 교섭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미국이) 이것(친밀한 사이)과 그것(통상압력)은 별개라고 한다면 곤란한 상황이 되어버린다"며 "일본의 철강은 다른 문제라며 관세가 부과되고 만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백악관에서 아베 총리와 회담할 때 '2차대전 당시 진주만 공습을 잊지 않는다'고 말하며 일본의 통상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대변인격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정했다.
일본 외무상, "진주만 기억" 트럼프 발언에 "트럼프-신조 사이좋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