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자율주행 자동차 공동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차량공유업체 우버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6월 동남아시아 차량공유 기업 그랩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지 두 달여 만이다. 차량공유업체에 투자해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하고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는 2016년 우버에 투자한 뒤 이번 추가 투자를 통해 1% 미만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투자에서 도요타는 우버의 기업 가치를 720억달러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첫 투자 당시보다 15% 높게 책정했다.

도요타의 자율주행차 '야심'… 우버에 5억弗 투자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중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뒤 주춤했던 우버와 도요타의 자율주행차 개발이 이번 투자를 계기로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도요타는 우버 사고 직후 미국 도로에서 진행하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중단했었다.

도요타는 2021년까지 우버의 자율주행 기술을 도입한 시에나 미니밴을 서비스에 투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은 도요타와 우버가 아니라 제3의 회사가 맡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도요타는 올 들어 차량공유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우버, 그랩뿐 아니라 개인 간(P2P) 자동차 공유업체 겟어라운드 투자에도 최근 참여했다. 도요다 아키오 회장은 올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이제 우리의 경쟁 상대는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과 같은 기술기업”이라고 밝히면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밝히기도 했다. 크리스토퍼 리처 CLSA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제조사는 자율주행 서비스 운영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도요타뿐 아니라 볼보, 다임러 등도 우버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제휴하고 있다. 우버는 볼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자사의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한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다임러는 차량공유 서비스 망을 활용하기로 우버와 합의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