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과의 협상을 두 달여 앞두고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둘러싼 영국 정부와 의회의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필립 헤먼드 재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재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노딜 브렉시트가 영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니키 모건 하원 재무위원장에게 보냈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EU와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은 오는 10월 EU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

헤먼드 장관은 편지에서 “노딜 브렉시트는 화학, 식품, 음료, 의류, 제조, 자동차, 소매업 분야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잉글랜드 북동쪽과 북아일랜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영국 정부는 노딜 브렉시트를 원하지 않고 있고, EU와 좋은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편지가 공개되자 보수당 내 브렉시트 강경 지지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영국 국민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딜 브렉시트 관련 지침을 공개한 도미니크 랍 브렉시트부 장관은 재무부에 불만을 표기했다.

제이컵 리스-모그 보수당 의원도 “재무부 내 (노딜 브렉시트) 비관론자들은 EU에 의존하지 않고 경제를 이끌어갈 자신감이 없다”며 “우리는 더 번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시점인 내년 3월까지 영국이 다른 회원국과 관세 관련 합의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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